06. 신의 조각을 깎아 만든 스포츠: 아르키메데스 다면체와 축구공
1. 학습 목표 (Learning Objectives)
- 완벽한 플라톤 입체 클럽에서 규제를 한 단계 완화하여 더 다양하고 화려한 패턴을 만들어 낸 ‘아르키메데스 다면체 (준정다면체)’의 개념을 이해합니다.
-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축구공(Soccer Ball)의 흑백 가죽 디자인이 기하학적으로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절단 시뮬레이션으로 밝혀냅니다.
2. 완벽한 도자기를 깎아내다: 준정다면체의 탄생
플라톤 클럽의 5형제(정다면체)들은 ‘피부가 오직 한 종류의 다각형으로만 덮여 있어야 한다’는 꽉 막힌 규율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융통성 있는 최고 천재 수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이 규제를 슬쩍 풉니다.
“음… 피부를 한두 종류의 다른 정다각형(예: 정오각형 + 정육각형 믹스)이 섞이게 덮어줘도 디자인이 예쁘고 대칭만 잘 맞으면 인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는 날카로운 칼(무)을 들고 기존 정다면체의 뾰족한 뿔(꼭짓점)들을 똑같은 비율로 뎅강 썰어버리는 조각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1종류의 면으로만 꽉 막혀 있던 도형에서 잘려 나간 상처 부위가 덧나면서 ‘새로운 제2의 다각형 면’이 생겨나 알록달록한 혼혈 도형들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이를 아르키메데스 다면체(Archimedean Solids) 또는 조건이 완화됐다고 하여 준정다면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우주에 정확히 13종류가 존재합니다.
3. 정이십면체 수술과 1970 텔스타 축구공
이 혼혈 다면체 클럽에서 가장 위대한 슈퍼스타는 바로 아디다스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보인 최초의 공인구 ‘텔스타(Telstar)’ 축구공입니다. 당시 흑백 TV에서 공이 굴러가는 궤적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수학자들과 디자이너들이 협업한 결과물이 바로 ‘깎은 정이십면체(Truncated Icosahedron)’ 기하학 구조였습니다.
- 바탕 뼈대는 물(Water)의 상징이자 플라톤 입체 중 공 모양에 가장 가까운 [정이십면체] 입니다. (20개의 정삼각형 피부로 구성됨)
- 가장 뾰족하게 찔리는 모서리 끝단 꼭짓점을 일본도 카타나로 팍 치듯이 일정하게 썰어버립니다. 정이십면체의 총 꼭짓점 개수는 12개이므로 12번의 칼질이 들어갑니다.
- [블랙홀 생성] 12군데의 꼭짓점이 잘려나간 단면의 상처 자리에는 새로운 구멍인 ‘검정색 정오각형(12개)’ 가죽이 자라납니다!
- [화이트 그라운드] 원래 뼈대였던 20개의 뾰족했던 ‘정삼각형’ 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3개의 뾰족한 꼭짓점을 모두 잘리기 때문에 이빨이 빠진 ‘하얀색 정육각형(20개)’으로 강제 진화 진화해 버립니다!
이렇게 검은색 오각형 12장과 하얀색 육각형 20장, 총 32개의 둥글스름한 가죽을 기워 넣자 내부에 공기를 조금만 불어넣어도 가장 완벽한 구(Sphere) 형태로 팽창하는 첨단 스포츠 과학의 축구공이 탄생했습니다.
4. 학습 정리 (Summary)
- 아르키메데스 다면체 (준정다면체): 2가지 이상의 정다각형 면이 대칭적으로 섞여 이루어진 다면체로, 기존 정다면체의 모서리나 꼭짓점을 깎아내어(Truncate) 인공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총 13개).
- 축구공의 모델 (깎은 정이십면체): 정삼각형 20개짜리 다면체의 모서리를 정교하게 썰어내어 $\rightarrow$ 오각형 절단면 12개 ➕ 육각형 허물 20개 = 도합 32면체로 진화시킨 둥근 기하학의 예술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