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인트로: 두 개의 태양이 지배하는 궤도 (Intro)

1부에서 포물선(Parabola) 은 바닥의 선 하나와 공중의 별(초점) 하나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하늘을 향해 무한히 치솟거나 바닥으로 추락하는 U커브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 태양계 행성들이 도는 궤도는 무한히 도망갈 수 있는 U자 곡선이 아닙니다. 우주선이나 지구가 태양계 밖으로 무한히 튕겨 날아가지 않고 매년 제자리로 돌아오는 ‘닫힌 궤도(Closed Orbit)’ 를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은 초점(Focus 중력점)이 1개가 아니라 $2$개(두 개의 블랙홀, 두 개의 태양) 가 서로 밀당을 해야 만들어집니다!

2D 웹툰: 장엄한 우주 공간. 거대하고 밝게 빛나는 항성이 타원의 한쪽 초점에 박혀 있고, 네온 잔상을 남기는 초미래형 우주선이 그 주위를 기나긴 타원 궤도로 미끄러지며 돌고 있다. 초점을 향해 당겨지는 중력선 그리드가 케플러 법칙을 멋지게 시각화한 장면

1. 완벽함과 찌그러짐의 경계

고대인들은 천체의 움직임이 신의 거룩한 섭리라고 믿었고, 감히 “찌그러진 동그라미” 를 그리며 돈다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조차 이 우주의 모든 행성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정원(Circle)” 궤도로만 돈다고 코딩 오류를 박아두고 평생을 낭비했습니다.

하지만 요하네스 케플러(Kepler) 라는 미친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분석가가 튀어나오면서 우주의 진실이 폭로됩니다. 수만 건의 티코 브라헤의 별 관측 데이터를 엑셀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던 그는, 지구와 화성을 포함한 모든 행성이 진짜 돌고 있는 궤도가 원형($x^2+y^2=r^2$) 이 아니라, 한쪽으로 길게 찌그러진 달걀 모양인 타원(Ellipse) 임을 전 세계 최초로 밝혀냅니다! (케플러 제1법칙: 타원 궤도의 법칙)

2. 모래시계를 자른 세 번째와 네 번째 단면

사실 타원(Ellipse) 은 원뿔의 머리통을 살짝 아주 비스듬하게 잘라서($0$도 보다 조금 큰 각도) 통과시킬 때 나오는 아름다운 폐쇄 곡선 단면입니다. 하지만 만약 천체가 태양의 중력장으로 미친 속도로 진입하다가, 바깥으로 튕겨져 영혼 끝까지 도망가버리는 탈출 궤도 위성이라면? 그 궤적은 원뿔을 아예 수직으로 내리찍었을 때 나오는 평행 우주 끝까지 두 갈래로 벌어지는 쌍곡선(Hyperbola)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이 단원에서는 도대체 이 찌그러진 타원과 도망치는 쌍곡선이 파이썬 데카르트 좌표계 평면 위에서 어떻게 변수 $(x, y)$ 코드로 제어되는지, 두 개의 징 박힌 못(포커스) 과 팽팽한 고무줄 하나면 우주의 궤도를 여러분의 노트북 위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마법을 코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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